VR 사진
“VR 사진”으로 본 과학자의 서재
3인의 과학자가 소개하는
나만의 공간,나의서재,책에 대한 이야기
VR 이미지를 통해
3인의 서재의 직접 들어가보았다.

이정원 연구원은 전기공학과 인공지능을 전공한 전형적인 ‘공돌이’다. 대학생 때는 보통의 공대생처럼 책을 좋아하지 않았고, 재즈, 락, 힙합 음악에 빠져있었다. 이 연구원이 독서에 매료되기 시작한 건 15년 전 대전에 정착해 독서 모임을 시작하고부터다. 지금은 이 독서 모임의 운영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내 ‘ETRI 독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 11월부터는 서울의 독서 클럽인 트레바리의 클럽장을 맡아 ‘내 인생의 조각 모음’이라는 모임을 이끌고 있다. 거실 한 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서재 앞 테이블에 앉아 이 연구원과 책과 서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등과학원 원장실에 들어서자 최재경 고등과학원장은 ‘서재는 다른 곳에 있다’며 윗층으로 안내했다. 최 원장의 연구실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빼곡한 수학 전공 서적이 보였다. 반대편 작은 책장에는 다양한 외국 문학 작품이 있었고, 여기저기 세워진 액자에는 도형과 시를 결합한 듯한 작품이 보였다. 최 원장에게 서재가 있는 연구실이 어떤 의미냐고 묻자 대학교 시절 자주 갔던 독특한 분위기의 다방과 비유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차선신 교수 연구실에 들어서자 왼쪽에 놓인 서재와 함께 운동기구, 장난감, 단백질 구조 모형, 프로젝터가 눈에 들어왔다. 흔히 ‘과학자’ 하면 떠오르는 실험실 풍의 차가운 분위기가 아닌 편안한 휴식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재에도 영어로 쓰인 전공 서적보다 교양서적이 많았고, 좀 전까지 책을 읽은 듯 책상 가운데 책갈피가 꽂힌 책이 놓여있었다. 차 교수는 ‘우연에 관한 책이 많다’는 말로 서재에 관해 이야기했다.